레뉴카 호수
레뉴카 호수 가는 길
하르푸르다하르에서 가까운 곳에 (그래도 5시간은 걸린다)
레뉴카라는 호수가 있어 이곳에서 하루 머물기로 하였다
버스는 우리나라 지리산에서 굽이굽이 능선들을 넘어
함양까지 내려오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산꼭대기에서 능선을 따라 능선을 따라 잘도 내려온다.
도대체 마을이 없는 산도 있을까 싶다
이, 삼천 미터 되는 산들에 어디에나 중간 중간에 마을이 자리하고 있고
어느 곳은 찻길도 없이 등산로 같은 산길만 있는 마을도 있다
대체 저곳서 무엇을, 어떻게 먹고 사는가
순전히 자연에 의지해 사는 사람들
운명에 의해 산에서 태어난 사람들에게
산이 좋아 산에 산다는 나는 사치심 가득한 사람이리라
자연에 순응하여 사는 너무나 순박한 얼굴들도 있지만
못 먹고 못살아 삐썩 마른 얼굴에
히득거리는 하얀 눈자위속 불을 뿜는 검은 눈동자에
운명에 대한, 또는 피둥피둥 번지르르한 이국인들에 대한
살기가 눌러도 눌러도 튀쳐나와 있어
왠지 저 멀리에서도 움찔 하게 하는 욕망의 덩어리들도 있다
레뉴카 까지 간다는 차로 갈아타서도 차안에서 나는 또 물어야 한다.
지도를 보여주며 레뉴카호수를 가리켜주니
인도말로 무어라 무어라 하는데 어떻게 어떻게 간다고 하는 말이
한참을 더 가야 한다는 건지 차를 한 번 더 갈아타야 한다는 건지
하여간 레뉴카 방향으로 가는 차는 맞는 것 같다.
승무원에게 레뉴카 라고 이야기 하니까 차표를 끈어 주고 돈을 받는 것 보면..
제법 번화한 곳 이곳이 종점인가? 사람들이 모두 내린다.
이곳에는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전혀 없는가?
아까 그 사람이 더 가야 한다는 말은 무슨 말인지?
옆에 제법 똘똘하게 생긴 학생이 있어 지도를 보여주며 물어보니
역시 인도어로 뭐라 뭐라 하는데 더 간다는 이야기 같다
버스에서 내리려 하니 그 학생 나를 붙잡고 무어라 무어라 하는데
못 알아듣는 나는 답답하기만 하다
레뉴카 호수까지 가는 차는 맞는다고 하면서도 여기는 아니라고 하니
또 버스를 타야 하는가?
나는 또 이 버스가 레뉴카 가는 버스인가 물었더니 그 학생 맞는다고는 한다.
그러면 이 버스는 여기서 쉬었다가 다시 승객들을 더 태우고 가는가 보다
하고 차 안에서 조금 더 기다려 본다.
버스에 짐을 놓고 사정거리 안에서 이거리 저거리 기웃기웃하다
대추를 보았다. 우리나라 대추보다는 좀 큼직한 게 먹을 만하게 생겼다
하나 먹어보아도 되냐는 시늉에 흥쾌히 하나를 집어준다
농약이 있으랴 싶어 그냥 대충 옷에 닦고 깨물어 보니
우리나라 대추보다는 단맛이 들 하지만 그래도 대추 비슷한 맛이 난다
끝맛이 약간 고리타분한 냄새가 나지만 그래도 그런대로 먹을 만해서
10루피만큼 달라고 한다. 250원어치이지만 20여개 정도 된다.
여기는 비닐도 귀해 신문지나 잡지를 잘라 봉지로 만든 포장지를 쓴다.
30분 넘으니 한사람 두 사람 사람들이 타기 시작하고
차는 1시간 정도 지난 후에 떠나는 것 같다
다행스럽게도 아까 그 소년은 아직도 있는 걸 보니 안심이다.
부·웅 하고 버스는 떠나는데 이상하게 아까 지나온 길 쪽으로 간다.
가다가 갈림길에 들어서겠지 뭐
나는 걱정도 불안도 없이 그저 창밖의 강줄기만 바라본다.
그래도 이상하게 계속 아까 왔던 풍경과 똑 같은 길을 가는 것 같아
하는 수 없이 승무원에게 다가가 “레뉴카” 하고 물어보는데
이 승무원 갑자기 깜짝 놀라며 큰 소리라 뭐라 하며 차를 세우라 한다.
아까 사람들이 모두 내렸던 곳에서 내려야 했었나 보다
여기 까지 온 차비도 있을 텐데 받을 생각도 안고 내리라 한다.
그러면서 다시 버스가 올 테니 여기서 기다렸다가 그 버스를 타고 가라고 한다.
배낭을 메고 황급히 내리는데 차 안에 있는 사람들이 웃는 얼굴로
“노프로불름 노프로블름” 그러면서 나를 위안해 준다.
이곳에 서서 조금 기다리면 되겠지
고도가 낮은 곳은 날씨가 제법 덥다
더군다나 나는 두꺼운 겨울옷을 입고 있으니
땀을 닦고 있는데 길 바로 밑에 있는 집에서 사람소리가 난다
돌아보니 웬 젊은 새색시가 아이를 안고서는 나를 부른다.
나는 몸만 가려고 하니 그 색시는 배낭도 가지고 오란다.
배낭까지 짊어 메고 그 색시를 따라가니까
또 시작되는 신상조사.. 그리고 똑같은 나의 대답..
나는 즐거웁게 응대하여준다
물도 한 잔 얻어먹고 이집 구석구석도 안내 받는다
시멘트 맨 벽에 달랑 방 두 개.
방안엔 커다란 침대 하나씩
이불은 잘 개어 머리맡에 있고
벽에는 예전 우리의 시골처럼 가족들의 사진들이 걸려있고
한쪽 벽에는 작은 신전이 모셔져 있고
향내와 곰팡이 내가 묘하게 조화되어 있다
남편은 일하러 갔다고 하며 나보고 오늘밤 여기서 자라고 한다.
그런데 나의 느낌일까? 하여간 돈은 얼마간은 내 놓아야 할 텐데
이 방에 맞는 돈을 주자니 너무 작은 돈이고
그래도 내가 그동안 묵었던 숙소 값을 치르자니 너무 아깝고 한다.
게다가 이 색시에게서 그런 돈 재미를 몇 번 본 듯한 냄새가 난다
그러는 새 아뿔싸! 버스가 지나가 버리는 게 아닌가.
배낭만 없었으면 달려가 쫒아가 보겠지만 배낭은 저 뒤에서 아무 말 없이 있다
갑자기 화가 나지만 이미 상황은 종료되었고
여기서 있기는 싫고 하니 어째, 왔던 길을 걸어서 라도 가는 수밖에
나는 가겠다고 이야기 하며 배낭을 잡으니
그 색시 자꾸 내 손을 잡아 끄는데 더욱 더 있기 싫어진다
그래도 얼굴에서 웃음을 지우지 않고 배낭을 들쳐 멘다.
“바이바이” 하고 손인사도 해주며 즐거운 마음으로 길에 오른다
더운 날씨에 걸어서 가자면 1시간 정도 걸릴 것 같지만 어찌하랴
배낭이 자꾸 뒤에서 보챈다 힘들다고 -지가 힘든가? 내가 힘들지!-
찻길에는 가끔씩 붕붕거리며 차들이 지나가고 있다
에라 모르겠다! 힘이 드는데 아무차라도 세워볼까?
지붕이 없는 큰 트렉터가 뒤에 큰 기계를 싣고서 내 쪽으로 열심히 오는것이 보인다
사정거리에서 손을 흔들어 본다
어! 다행히 차가 스더니 어디를 가느냐고 묻는다
나는 “레뉴카” 그랬더니 타란다
이게 웬 떡 차가 나를 어디로 데려다 줄지도 모르면서
당장이 힘이 드니까 믿고 본다
다행히 레뉴카 방향으로 쭉쭉 달리고 있다
마주 오는 바람들도 상쾌하다
차는 다른 방향으로 안가고 내가 왔던 길로 잘 가고 있다
바자르 부근에 오자 운전기사는 내리라고 한다 레뉴카라고 하면서
나는 너무나 고마워 합장을 하여 고개를 숙여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차에서 내린다
나중에 상황을 종합하여 본 결과
여기는 레뉴카라는 지명의 도시가 맞고
레뉴카 호수는 여기서 차를 타고 20분정도 더 가야 하는 것이었다.
그러니 내가 레뉴카 호수라고 물어보니 친절하게 가르쳐준다고
레뉴카 호수는 여기서 더 간다고 이야기 해 준것을
나는 내가 탓던 버스로 더 가야한다는 말로 알아들은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목적지엔 잘 도착하였으니 숙소를 잡는다
강이보이는 강가의 호텔이다. 그런데 방값은 그런 대로 저렴한데
나보고 내 여권을 복사해야 되는데 그 비용은 내란다. 5루피씩 두장해서 10루피 라나?
레뉴카 호수에서
좁은 골짝들을
어디로 갈 지도 모르면서
바위에 부딪쳐 가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빠르게 흘러 내려오던
강줄기들은
이곳 레뉴카 드넓은 대지 위에서
평화로이 누워
피곤을 씻는다
-지금의 내 모습이다-
때로는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 더 좋을 때가 있다
멋진 강을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 강가로 내려서는데
복잡한 냄새들이 코를 찌른다
민물의 비릿한 강 냄새와 여기저기 방치되어 있는 사람과 소의 폭탄들
발을 디딜 때 마다 조심해야 한다
오래 걷지도 못하고 다시 길가로 올라 간다
레뉴카 호수까지는 제법 걸어 갸야한다
평화로운 산책길을 호젓하게 걸어본다
중간에 갈림길에 산으로 난 오르막길이 있는데 마음은 그쪽으로 간다
마음을 다시 잡아 이끌어 호수 쪽으로 간다
공원 같은 느낌이다
사람들은 이렇게 넓은 인도땅에 너무나 멋진 자연경관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도시와 멀리 떨어졌다는 이유로 그곳은 가지 않고
도시와 가까운 곳에 자연에 인공을 더하여 공원을 만들어 놓고
즐기는 이유를 나는 잘 모르겠다
나 같으면 산으로 가지 공원에는 가지 않을텐데,
공원에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보면 나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레뉴카 호수는 내 생각 보다는 그리 크지 않다
그동안 보아왔던 장엄한 산들을 보고
호수 역시 굉장히 크리라 나 나름대로 상상을 했었나 보다
한쪽에는 울창한 숲이 둘러쳐져 있고
한쪽에는 인간의 손으로 잘 가꾸어 나무와 꽃들을 심어 놓았다
인도인들은 산들과 같이 생활을 하는 것 같다
집안이나 상점, 버스, 길, 공원 어디에나 신들들은 있어
그 많은 사람들의 소망을 들어주기도 바쁠 텐데도 얼굴하나 찡그리지 않는다
가이드책을 버리다
레뉴카에서 큰 재미를 못 본 나는
지금까지 나를 잘 인도해준 가이드북을 버리기로 하였다
그리고 새로운 가이드 -지도-를 따라 가 보기로 한다
Tiuni 라고 되어 있는 곳으로 가기로 하였다
한번에 가는 차는 당연히 없을 것이고 어디서 어떤차로 갈아타는지 알아야한다
버스정류장에서 사람들에게 지도를 보여주며 지명을 집어주면
모르는 사람들은 좀 길게 지도를 바라보며 자기 나름대로 길을 만들어 이야기해주고
길을 아는 사람들은 금방 갈아타야하는 지점을 손으로 집어주며
이곳에서 체인지 해야 한다고 이야기 해준다
그리고 조금 더 친절한 사람들은 그 차가 스는 곳까지 나를 안내하고
차에까지 올라 좌석이 있는지 확인해주고
좌석이 없으면 아쉽다는 얼굴로 차에서 내린다.
두 번이나 갈아 탔는데도 이버스에서 내려서도 또 다른버스로 갈아타야 한단다
그 튜니라는 곳은 그냥 아무런 특징도 없는 그냥 시골 마을인가 보다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곳이라면 버스도 많을텐데
마을사람들만 이동을 하니까 버스 편도 하루에 한,두 대 밖에 없는 모양이다
그래도 차는 산위로 산위로 신나게 올라가니 좋다
황량한 흙바람이 차안으로 마구 들어오는
차를 탔는지 말을 탔는지 잘 구분이 안가는 이 작은 버스는
비포장의 산길을 덜커덩 거리며 잘도 간다
과연 그곳에서는 묶을만한 숙소도 있을지 의문이다
Shilai라는 곳에 차는 정차하였다 튜니 가는 차는 여기서 갈아 탄단다
그런데 튜니행 버스는 오전에만 있기 때문에 지금은 차가 없단다
짚차를 타고 가든지 여기서 머물든지 해야 한다.
이 산꼭대기에 있는 작은 시골도시는 혼자서 큰 배낭을 메고 온 이국여자가
무척이나 신기한가 보다
내가 주위에 있는 사람에게 호텔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니
이 사람은 가르쳐주고 나서도 나를 보내지 않는다
어디서 왔는지, 혼자인지, 인도에 온지 얼마나 됐는지 묻는데
물을 때 마다 한사람씩 주위를 에워싸서 나는 유명인사가 된 느낌이다
묻는 이도 대답하는 나도 한계가 있으니 인터뷰는 금새 끝나고
모인 인파는 흐트러진다.
이곳은 호텔 이라고되어 있지 않고 rest house 라고 되어 있다
이 마을에 단 하나 있는 숙소인데 보통 호텔들과 전혀 틀리다
앞마당에는 정원도 있고 사람들이 모여 회의 할 수 있는 소강당 같은 곳도 있다
한참을 기다려서야 지배인 같은 사람이 온다
내게 방을 안내하는데 도미토리룸 같은 곳이다.
시트들은 모두 누렇고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가운데부분에 스프링이 주저앉았는지 푹 꺼져 있는 침대에
곰팡이 냄새나는 두꺼운 이불이 한쪽에 개어져 있고
너른 방안에 산만한 배치는 도저히 사람 잘 곳이 안 된다
다른 방은 없냐고 물으니 이사람 주저주저하다 다른 키를 가지고 온다.
안쪽에 있는 방은 도미토리룸과 완전 딴판이다
이층높이의 높은 천장은 숨이 탁 트이고
깨끗한 더블침대는 하얀시트가 깔려있으며,
딸려있는 큰 화장실은 뭐 그리 깨끗하진 않지만
전기 온수기가 있는 제법 너른 화장실이다.
나는 항상 한곳에 이틀씩 머물렀었지만
이곳은 튜니를 가기 위해 잠시 머무르는 곳이라고 생각을 하기에
하루숙박비를 물었다. 대충 그정도면 그리 비싸지도 않다.
다만 이곳에는 전기 히터가 있어서 전기히터 사용비용을 더 받는 것이 색다르다
여자들은 밖에 나오면 제일 신경 쓰이는 게 화장실이고
여러 날을 여행하면서는 달거리가 문제이다
인도에 오면서 필요한 준비는 해 왔지만
달거리동안 몸이 쉬고 싶다는 데에는 방법이 없다
그런데 이런 오지에서 달거리가 걸렸다.
이렇게 쾌적한 방에서 하룻밤을 머물다 보니 움직이기가 싫다
하루는 이곳에서 더 머물러야 되겠다
실라이에서
오늘은 쉬는 날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느긋하게 늦잠도 즐겨 본다
인도에 와서 항상 6시 이전에 일어났다
배낭을 꾸리는데 만도 30분이상이 걸리기에
첫차를 타려면 적어도 6시 이전에 일어나야 했고 또 항상 그때 눈이 떠졌다
또 다음날 쉬는 날에도 일찍 일어나 돌아다니다
해지기 전에 숙소에 들어가는 것이 신상에도 좋고
더 많이 구경 할 수 있기 때문이며 또 몸도 그때 일어나졌다
따따빠니 이후의 두 번째 휴식이다
느긋하게 늦잠을 즐기고 행복에 겨운 얼굴로 정원 구경 나온다
때는 겨울이라 꽃들도 지고 누런 잔디밭엔 앙상한 나무들만 몇 구루 있지만
그래도 휴식의 공간임엔 틀림이 없다
혼자서 망중한을 좀 즐겨 볼 까 하는데 “헬로우” 하고 뒤에서 누가 나를 부른다
돌아다보니 왠 키가 작은 서글서글하게 생긴 사람이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
되받아 인사를 하니 이사람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나를 만나 너무나 좋다고한다. 그러면서 자기 모바일을 보여주며 자기는 영국인 친구도 있다고하며
메모리되어 있는 전화번호와 이름을 보여준다.
오랜만에 영어로 이야기 하여 너무나 기분 좋은 듯한 이 남자의 수다는
끝날 줄 모른다. 다행히도 자기 집을 소개해 주겠다며 나를 데리고 밖으로 나간다
버스정류장 위에 보이는 집을 가리키며 자기 집이라고 하며
자그마한 잡화상으로 데리고 가더니 거기는 자기 샵이라고 소개한다
글쎄 내가 잘못 되었을까
그사람의 그러한 모든말들이 그냥 지어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무엇일까?
무슨일이 있으면 자기를 찾으라고 신신당부하며 전화번호까지 일러준 그사람이
다행히도 나를 놓아주어 나는 적당한 곳을 찾아 식사도 하고 마을 구경도한다
하루를 더 머물겠다고 이야기 해야 하는데
어제 그 지배인 같은 사람은 코빼기도 안보이고
집사같은 사람만 사람 좋은 얼굴로 인사를 한다
나는 내 의향을 표시해 보지만 이 사람은 영어를 전혀 못하는 듯하다
하여간 내 방의 키는 내가 가지고 있으니 별일 이야 있겠나
돈이나 하루치 더 주면 되겠지! 나름대로 뱃속 편하다
낮잠까지 즐기고 점심겸 저녁을 먹으로 식당으로 나선다
식당에서 앉아 주문한 탈리가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맞은편에 앉아있던 할아버지가 내게로 오더니 영어로 인사를 한다
그러면서 나를 보고 만나서 너무나 반갑다고 좋다고 호들갑이다.
정말 오지인지 외국인 구경을 너무 오랜만에 하나보다
저녁까지 끝냈으니 이제 오늘은 마감이다
내일은 어떻게 할까 튜니까지 가나 아니면 다른데로 가나
왜냐하면 튜니 까지의 길은 지도상으로는 이어져 있으나
여러사람사람에게 물어보아도 같은 대답은 하나도 없으니 불안하다
정말 그곳은 이곳보다 더 오지며 호텔하나도 없고
나오는 차도 끈겨 없다면 정말 곤란한 일이다
누가 꼭 그리로 가라한 것도 아니니 코스를 바꾸면 그만이다
그냥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가
무수리라는 우타라칸트 최고의 휴양지 라는 곳으로 가기로 하였다.
그러자면 이제 히마찰쁘라데쉬주를 떠나는 것이다
높은 산들의 도시
처음 밟아본 인도의 땅에서 나를 전혀 혼자이게 하지 않았던 곳!
잊지 못한 내 여행의고향 히마찰쁘라데쉬 주!
지배인이 드디어 왔다
그 사람 나를 보고 아직도 여기 있느냐는 듯 쳐다본다
오늘밤 여기서 하루를 더 보내겠다고 이야기 하니
이사람 반응이 예사롭지가 않다
나보고 방을 옮겨야 된단다.
엥?
그 방은 예약이 되어 있어 다른 방으로 옮기란다.
무슨 말 다른 방들도 텅텅 비어 있고
이 시간에 무슨 이방들이 다 찰 만큼 많은 손님이 온다고?
옮기기 싫다고 그냥 그 방에 있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벽이다
더군다나 나보고 옮기라고 한 방은 어제의 그 퀘퀘한 도미토리룸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플리스 플리스” 하고 사정도 해보지만 않된다는 냉정한 대답뿐
그러면서도 방값이 싸서 좋지 않으냐고
그리고 전기히터 값도 안내도 된다고
나는 돈을 다 지불해도 내 방이 좋다고 나름대로 이야기 해보지만
이 사람은 이국인들에게 대단한 피해를 본 사람인가? 전혀 안 통한다.
성질이 부글부글 끓는다.
홧김에 나는 문을 나와 아까 영국인 친구가 있다는 그 서글서글한 사람이
자기집이라고 일러준 곳을 한번 찾아가 본다
성질이 나서 그곳에서는 잘 생각이 없어진 것이다
그렇다고 이 마을에는 다른 호텔이라고는 전혀 없으니
나름대로의 보복이다
하지만 ..
그 집에는 그 사람의 그림자조차도 안보이고
낮설은 아주머니가 너무나 놀라하며 나를 쳐다보고 있다
혹시 하여 “파파”라고 물어보는데 “노우 파파” 라고 이야기한다
역시 짐작이란..
그 사람의 모든 말이 거짓인 것이다.
그저 허풍쟁이..
나는 꼬리가 내려가 하는 수 없이 들어가 짐을 쌌다.
그리고 냄새나는 도미토리룸으로 옮겼다
다행히 오늘밤만 견디면 되는 것이다.
내일새벽 일찍 이곳을 뜰 테니까!
마음도 어쩔 수 없다는 듯 포기를 한 이후에는 곰팡이 냄새도 안 나고
오래된 농짝과 케비넷들이 산만하게 흩어져 있어
귀신도 나올 곳 같다고 느껴졋던 느낌도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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