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순이의 인도여행기

7. 따따빠니에서

산순이 2012. 5. 24. 22:05

 

강가 모래사장에서 뜨거운물이 나오고  거기서 사람들은 몸과 마음을 씻는다

따따빠니 가는길

 

까자로 해서 마날리로 가고 싶었으나,

허가증을 받지 못하여 하는 수 없이 빽을 결정한다.

왔던 길을 다시 돌아 우따라칸트의 산악지방을 보기로 하였다

오늘은 긴 버스여행이 될 것이다 사흘 동안 왔던 길을 하루에 가는 것이다.

사람들은 다섯시반 여섯시 일곱시를 이야기 하여서 하는 수 없이

일찍 일어나는 대로 배낭을 꾸리고 나와 보았더니

차는 6시반경에 경적을 울리면서 떠난다.

드넓은 계곡이 눈뜨고 있는 신세벽의 멋진 풍광이

가슴에 시원한 바람으로 와 닿는다.

구불구불 굽어가는 산길을 지나니 물을 가득담은 댐에 수력발전소가 나온다.

지나가는 셔틀버스 안에는 수력발전소로 일하러가는

무표정한, 삶에 찌든 졸리운 눈의 사람들의 풍경이 한 뭉터기 타고 있다

그래도 일거리가 있는 사람들은 그나마 행복한 듯하다

산골짜기 듬성듬성 있는 집들에서는

몇 년을 개간하여야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생활이리라

그러할 진데도 웬 집들은 그리 많은지

골짝 골짝 볕 들 곳들에는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그나마 이곳은 수력발전소가 있어 가족들의 배를 채울 수 있는 벌이가 되리라

이곳의 도로사정은 말 그대로 어마어마하다

버스기사에게 존경을 표해야 되는 정도이니

산을 그냥 파내어 흙들은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고

길가에는 큰 바위덩어리가 떨어져 있어 간신히 차하나 지나갈 수 있는 곳이 있다.

그나마 너무 큰 바위가 떨어져 차가 못 지나갈 정도라면

사람들이 정 같은 것으로 한 귀퉁이를 깨어서 겨우 차만 지나가게 해 놓았다.

과연 무사히 살아서 버스종착점까지 갈수 있을지 제시간에 갈수 있을지 의문이다.

게다가 버스는 어떠한가?

지금 내가 탄 버스는 타이어에 홈이 하나도 없다

그냥 맨들 맨들 그 자체이다.

나야 아무생각 없는 여행객,

버스타이어가 맨들맨들 한지 누가 알았으랴 만은

승무원이 쉬는 짬에 자꾸 타이어를 보기에 나도 한눈으로 들여다보니

승무원의 걱정이 무엇인지 가히 짐작이 간다.

그래도 좋다 끝도 없는 큰 산들 사이사이로 나있는 길을 끝도 없이 다니고 싶다

승무원에게 따따빠니 까지 간다 하니 751루피 차표를 내민다.

1000루피짜리 지폐를 주니 250루피를 거슬러 준다.

나는 동전을 아무리 찾아도 1루피가 없어서 50루피를 되돌려 주니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50루피를 되돌려준다.

무어야 이 사람은 1루피를 깎아 주는 거야?

처음 있는 일이라 신기하다

하지만 그 승무원은 자기가 무슨 공무원인양 어깨에 잔뜩 힘을 주는 폼이

영 기분이 상한다.

인제 나는 버스 타는데도 좀 익숙해져 있다

처음엔 버스가 어느 마을에 정차하여

기사도 내리고 승무원도 내려 30분이 지나도 보이지 않는데

배낭이 어떻게 될까 하고 배낭 앞에서 꼼짝 안고 기다리고 있다가

쫄쫄 굶기도 여러번 하였으나

이제는 그 시간이 기사들 짜이 마시는 시간임을 안다

다음엔 화장실 갈 일이 걱정이 되어 짜이 마시는 시간임을 알아도

버스에서 내리지도 않고 배낭만 지켰는데

이제는 내려서 짜이 한잔도 사먹을 줄 안다.

화장실 가고 싶으면 토일렛 하고 물어 볼 줄도 알고,

인젠 배가 좀 고플 때면 내려서 과자도 사먹을 줄 안다.

많이 발전하였지....

짜이 한잔 마시니 잔돈 20루피가 생겼다.

버스에 타서 승무원에게 20푸피 동전을 주니

그 굳은 얼굴에 어찌 그러한 웃음이 숨겨져 있었을까?

그럴 줄 몰랐다고 환하게 웃는 폼이 동네 아저씨 같다

조금 뒤, 내 어깨를 치는 손이 있어 돌아보니 그 승무원이 1루피를 나에게 건넨다. 이 사람은 공무원 같이 생기긴 하였더니만 샘이 아주 바른

먹물이 좀 들어간 사람인 듯 싶다.

15원 밖에 안 되는 돈이지만은 돈보다도 큰 마음을 같이 받는다.

긴 여행에 점심시간이 걸렸다.

차에서 끼니를 해결해 본적이 없어서 그냥 짜이나 한잔 마실까 했는데

그 승무원이 따라오라 손짓한다.

비교는안되지만 우리나라 고속버스처럼 끼니때마다 대먹는 집이 있는가 보다.

따라가서 화장실도 공짜로 가고 (이곳은 외국인에게는 2루피에서 5루피까지 화장실 사용료를 받는다) 짜파티로 점심도 먹는다.

친해진 아저씨가 있으니 배탈이나 무슨 일이 생겨도

구원요청하면 되리라 생각되니 안심이다.

식사 시간동안 사람들은 내리고 타서

이번엔 웬 젊은 청년이 옆에 앉게 되었다.

이젠 능숙한 여행자가 되어, 옆에 청년에게도 눈인사로 반갑다 이야기한다.

20세정도의 공부하러 간다는 청년은

나보고 아그라, 바라나시등 관광지에 가보았냐고 묻는다.

나는 노우라고 대답하니 젊은 청년 너무나 뜻밖이라고 눈이 휘둥그레진다.

나는 인도의 산이 좋아 산을 보러 왔다고 이야기 해주고

그동안 찍은 산사진도 보여준다.

인도사람들이 너무나 친절하고 좋다고 하니까

이 청년 전혀 안 그렇다고 인상을 찌푸린다.

하기사, 만약 한국에 온 외국사람이 한국사람이 친절하다고 이야기하면

나 역시 정색을 하고 반기를 들겠지?

“코리아 뷰티플” 그러면은 나는 “네버!” 그럴 것 이다

이 인도 청년처럼

아마 열린 마음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보지 않기 때문일까?

반성해 본다!

이 청년은 내게 큰 호감을 보이면서 이메일 주소도 물어보고

자기 전화번호도 가르켜 주고 한다.

 

기나긴 버스 여행이었다.

중간 중간 멋진 풍경의 마을에서 쉬고 가고도 싶었으나

다음으로 미루고 지도에 표시해둔다.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내가 좋아 하는 곳은 멋진 풍광의 자연인데

가이드 북에는 도시들과 관광지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연경관지만 소개 되어 있으므로

내가 지나쳐온 멋진 마을들은 전혀 기록이되어있지 않다.

다음번에는 차타고 가다가도 멋진 곳이 있으면

낸 돈이 아까와도 그냥 내려서 하루를 보내고 가리라 마음 먹는다.

번잡한 람푸르를 지나 시물라와 따따빠니의 갈림길에서 차는 정차하였다.

이차는 따따빠니 까지 안 가고 갈아타는 지점에 나를 내려준다.

배낭을 앞뒤로 챙겨 메고 차에서 내렸는데

그승무원이 달리는 버스에서 내려 따따빠니로 가는 차로 나를 안내해준다.

으-앙-

덕분에 금방 떠나는 차를 탈수 있었다.

이미 차는 만원이 되었지만 다음버스는 언제 있을지 모르는 일

피곤도 잊고 만원버스 안에서 이리저리 밀리며 서있다.

이곳 인도 여자들은 집 안에서 일하고 밖에는 잘 나오는 일이 없는듯하다.

어쩌다 버스를 타면 여자들은 어김없이 멀미를 한다.

그래도 차는 가야하고 멀미하는 사람은 창가에 앉아

유리창을 열고 고개를 밖으로 내밀고 기어낸다.

덕분에 차들의 외관은 오래된 음식물찌꺼기로 도배되어 있다.

 

외국인이 그렇게 신기할까? 힐끗힐끗 아이들이나 학생들은 나를 쳐다보고 웃는다.

오래전 우리나라도 그런 시절이 있었던 듯싶다

제법 깨끗이 입은 여학생역시 멀미가 나는가 보다

연신 유리창 밖으로 고개를 내민다.

나는 휴지를 꺼내어서 그 여학생에게 건넨다.

수줍게 웃으며 고개를 떨구고 휴지를 받는 모습이 나를 미소 짓게 한다.

남학생들은 내게 영어로 말 을하며 자신의 영어공부실력을 발휘하고 싶은 모양이지만 ‘얘들아 나는 너희들보다도 더 영어를 못한단다!.’

지나는 강이 스뜰레즈라고 하는 말만 알아 듣겠다.

 

 

따따빠니가 흐르는 스뜰레즈강  - 왼쪽모레사장에 뜨거운김이 오른다

그나마 발음도 잘 안되어 지도책에 있는 스페링을 보면서 따라해 본다.

그리고 나더러 따따빠니에 왜 가느냐고 묻는다

나는 “홀리데이”라고 이야기 한다

정말 뭐처럼 휴일로 여기고 쉬러 가는 것이다

 

 

 

 

따따빠니에서

 

 

따스한물이 나오는 온천이라지만 뭐 그리 번화하지도 않고 그냥 보통 마을이다

온천물이 나온다는 호텔들은 모두 다 오래되 낙후되어 있는데

성처럼 우뚝 솟은 호텔이 하나 있다.

 

왼쪽의 하얀 호텔이 나의 피로를 모두 풀어준 따따빠니 호텔이다

 

뭐처럼 휴일이라고 생각하였으니 좀 사치를 부려볼까?

아무리 둘러보아도 온천물이 나올 것 같은 깨끗한 호텔은 없고,

용기를 내어 성같이 큰 호텔에 들어가 본다.

우리나라에서도 큰 호텔은 들어가 본 적이 없어

약간 주눅이 들만도 한데 한국의 보선이는 한국에 놓고 왔나보다.

지금의 나는 새로운 사람이다.

고급호텔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온천물로 만든 수영장도 있고

모든 장식이나 샹제리제. 쇼파도 고급이고, 바닥대리석은 번들 번들하다.

그러하니 요금은 어마어마하다.

지금까지 나는 200~600짜리 호텔에서 묵었었는데

이곳의 공식 가격은 하루 1200에서 2000루피이다.

아무리 그래도 이 돈을 주고 있을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래도 구경을 한번 해보기로 한다.

수영장에 가서 나는 수영복이 없다고 하니까.

거기서 옷도 빌려준단다.

그러면 나는 혼자서 온천을 하고싶다고 이렇게 저렇게 손짓발짓으로 이야기 하니까 종업원은 한참후에 알았다고 시늉을 하며 작은 1인용 탕이 있는 방들로 안내한다.

그야말로 천국이다.

하는 수 없다 가격을 깍는 수 밖에!

나는 돈이 없다고 디스카운트 해달라고 해본다.

얼마면 되겠느냐는 이야기에 모르겠다 싶어 600루피를 이야기하니

상대방은 기겁을 한다. 하는 수 없어 나는 간다고 하자

지배인 인 듯 한 사람이 나를 붙잡고 한쪽모퉁이로 가더니 계산기로 800을 찍는다.

그나마 2일이니 가능하다고 하면서 큰 재스처를 해가면서 오케이 오케이를 한다.

내게는 좀 큰돈이지만 800루피면 2만원이니 뭐처럼 휴가를 즐기기로 해본다.

그나마 싼 방이라서 밖의 풍경은 좋지 않지만

이게 웬 떡이냐 따스한 물이 철철 나오는 샤워꼭지에

신선한 방에 깨끗한 시트에 뭐! 나는 공주라도 된 듯하다.

따스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싶어서 카운터에 내려갔다.

탕을 이야기할 제주가 없는데 한국에서 자주 보아 왔던 ‘스파’라는 단어가 있어

“스파”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더니, 끝났단다.

청소하는 시간이 있나? 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스파’란 마사지 같은 것인가 보다.

탕은 풀이었고-

다음날 아침 또 ‘스파’를 하겠다는 내게

각종 마사지 팸플릿을 내보이는 종업원에 이끌려 한참을 노 노 하고 돌아다니다. 풀을 보고 이거라고 이야기 했더니 그 종업원 웃으며 풀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래도 나는 좀 미안하긴 하지만 창피한 줄도 모른다.

포근하고 깨끗한 이불에서 나가기가 싫다.

하지만 아침의 풍경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풍경이라 몸이 저절로 일어나진다.

강가로 나가보니 강가 모래밭에서 따스한 물이 나오나 보다

사람들이 강가 모래에서 웅덩이를 파 따스한 물을 모아 거기서 몸을 씻고 있다.

남자들은 팬티만 입고 여자들은 저쪽 한 귀퉁이에 천으로 가린 곳이나.

얇은 인도 옷을 입은 채로 따스한물에 몸을 담그고 있다.

강 한쪽에는 샤머니즘의식인지

돈을 받고 의식을 치러주는 광경이 무척 이체롭다.

물건을 다는 저울 로 긴 막대기가 수평으로 놓여있고

양쪽에 쟁반이 있어 한쪽에는 무게를 다는 추를 한쪽에는 물건을 놓고

무게를 재는 저울과 똑같이 생겼는데

사람이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크게 만들고

쟁반에도 사람이 탈 수 있게 만들고

다른 쟁반에는 무게를 상징하는 커다란 짐 보다리들을이 놓여 있다.

손님은 검정색으로 된 옷을 받아서 갈아입고

주술사 앞에서 무릎을 꿇으면

주술사는 열심히 주술을 외우면서 꽃도 던지고 향료도 던지고 한다.

그리고는 손님에게 그 저울에 올라가 앉으라하고

그 반대편에 손님 몸무게와 같은 무게의 큰 자루주머니들을 얹어 놓는다

작은 돌덩이도 괜찮을 텐데 무게가 크다는 의미로 그러는지 주머니들은 상당히 크다. 그리고는 그 저울이 수평이 되면

주술사가 몇 바퀴 그 주위를 돌면서 주술을 외우고

마지막에는 칼 같은 걸로 손님의 이마나 가슴주위를 긋기도 한다.

히안한 풍경이지만 사진을 찍을 엄두는 나지 않는다.

구경을 하고 돌아 가는길에는 학생들이 등교하느라 부산하다.

차와 사람들이 구분 없이 다닌다.

그러고 보니 이곳 사람들은 잘 씻나 보다.

지금까지 다니던 산악지방의 어느 사람들보다도 얼굴들이 뽀송뽀송하고 깨끗하다.

돌아가는 길에는 길가에서 나무불에다가 브론티(감자나 야채를 넣은 빈대떡)를 만드는데 인상적이다.

밀가루반죽을 하여 손바닥에 동글동글하게 굴려서

안에 홈을 만들어 앙꼬를 넣고 도마 위에 올려놓고 납작하게 펴서

프라이팬에 조금 지진 다음 꺼내서 나무불에다 끄스르는데 먹을 만해 보인다.

길가에 쭈그리고 앉아 두 개나 시켜 먹는다.

호텔에서 밥을 먹고도 싶지만 내겐 훌륭한 잠자리로 만족이다.

새로 만든 다리 옆에 오래된 엣 다리가 방치되어 있는데 불에 타서 뼈대만 남아 있다. 한번 모험을 해볼까 싶어 다리에 올라가 몇 발자욱 가는데

완전히 전기가 발에서부터 몸 전체를 통과해 머리카락 끝까지 찌릿찌릿하게 한다.

내몸의 세포 전체가 반란이다.

조금만 더 가면 자기네들 모두 죽는다고 아우성치는 듯하다.

나는 내 세포들의 말을 듣기로 하였다.

뒤돌아 오는 길도 만만치는 않다.

 

원하는 대로 풀에서 신나게 놀아도 보았고

테라스에서 멋진 해변의자에 앉아 일광욕도 해보았다.

종업원들은 아침부터 내게 밥 먹으라고 손을 입으로 움직이며 밥먹는 시늉을 하는데

나는 ‘지들이 돈을 줄 건가?’ 하며 배부르다고 배를 남산 만하게 그려주었었는데

아무래도 한 끼는 먹어주어야 할 것 같기에 메뉴판을 본다.

금까지 육식은 하나도 먹지 못하였기에 치킨메뉴에 눈이 간다.

칠리치킨이라는 아는 단어가 보이길 레 주문시켜놓고

맥주도 한 병 스트롱 으로 주문한다.

스트롱이라는 말에 종업원은 괜 시래 놀래는 눈을 한다.

이곳 호텔 직원들은 참으로 친절하다.

나야 어디를 가나 웃으며 인사를 하지만

상대방역시 어디서나 나를 보면 웃으며 짜이를 하겠느냐 기분 좋으냐 물어본다.

그야말로 휴식 중에 휴식이다.

어디를 가나 인상에 직업이 박혀 있는 것을 보면 히안한 일이다.

사무실에서 경리를 보는듯한 여직원을 보니

괜히 예전의 내 생각이 나서 다가가 그동안 사진 찍은것도 보여주고

인도가 너무 좋다고 수다를 떨고 있는데

방값을 깍아 주던 지배인이 우리사이를 끼어든다.

내가 코리아라고 이야기하고 삼성 엘지 코리아 라고 이야기하니

‘참고로 이호텔은 에어컨은 삼성이고 텔레비전은 엘지였다.’

코리아에서 에어컨은 얼마냔다.

대충 백만원을 계산하여 루피로 이야기해주니 텔레비전 값도 물어본다.

또 대충 사십만원을 계산하여 루피로 이야기해주니 인도도 비슷하다고 너스레떤다.

나의 직업을 묻는다.

인도에서는 여러번 받은 질문인데

내가 산이 좋아 산에 산다는 그런 철학적인 말을 어찌 영어로 하랴

더군다나 할 수 없어 산 속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그래서 내가 생각한 내 직업은 마운틴 가이드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곤 하였다.

마운틴 가이드니 당연히 이런 산 중을 혼자서 여행 하는게 아닌가 하고

이해하는 듯 하였다. 역시 재배인 역시 나의 잡을 묻는다.

나는 마운틴 가이드라고 하니까

하루에 얼마를 버냔다

나는 대충 십만원 계산하여 루피로 이야기 해주니까

그 지배인 입을 쩍 벌리고 계산기를 들이 대더니

방값을 1200루피로 제대로 계산하라고 난리이다.

하지만 이미 흥정은 끝났으니

너스레 끝에 한국 돈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단다.

공항에서 잔돈으로 가지고온 만원짜리와 천원짜리를 하나씩 꺼내서 보여주면서

인도화폐로도 환산하여 말해주었다.

400루피와 40루피이다. 지배인은 40루피와 천원짜리를 바꾸자고 제안한다.

나야 뭐 “오케이” 하였더니 천원짜리에 입을 맞추고 손으로 쓸고 하더니

지갑에 소중하게 넣는다.

이리저리 내주위에는 종업원들이 들러 서게 되었다.

그런데 모두들 갑자기 인사를 하며 정색을 하는 것 보니 호텔의 간부가 오나보다.

그냥 평범한 인상의 까만 아저씨 인데 사장이란다.

지배인은 나를 코리아사람이라 소개시켜준다.

마침 내 카메라에 사진을 보고 있었던 터라 사장은 사진구경을 하잔다.

인도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니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나중에 그 사진들을 자기 호텔에 있는 컴퓨터에 옮겨도 되겠느냐고 물어본다.

나야 손해 보는 일 없고 나의 기록을 남기는 일이니 ‘오케이“ 하였다.

잠시 후 자기들 끼리 무슨무슨 이야기를 하더니

지배인이 나더러 오늘 저녁 8시에 파티가 있는데 참석 해줄 수 있느냐고 물어본다.

나야 물어보나마나 부르지 않아도 가고 싶은데..

 

8전에 테라스로 내려가 보니 직원들이 삼삼오오 몰려있다.

어디나 직원들 모임은 같은 모양이다.

같은 부서 혹은 맘에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수군거리고 있다.

지배인은 나를 불러서 이사람은 어디에서 일하는 누구이고

이사람은 누구이고 하며 직원들을 소개시켜준다.

그중에 자기 아들도 있었다. 마사지를 한다고 하는데 역시 부자지간이 똑같다.

지배인은 사장한테 나의 이야기를 하는것 같은데

코리아 어쩌구 저쩌구 하며 퍼스트 그리고 페스포드 40등 이야기하는게

내가 종합해 보면

저 한국여자는 인도가 처음이고

페스포드를 보니 나이도 40이 넘었다고

그런데 활기가 넘친다고 이야기 하는 듯하다.

나는 내가 왜 이 파티에 초대 되었나 궁금하여

혹시 한국여자가 처음이냐고 물어보았더니 아니란다.

왜 초대했냐고 물어보자 나 같은 여자는 처음이란다.

무슨 뜻 일까?

뭐 좋은 뜻으로 해석하면 되지 뭐

알고 보니 오늘은 이 호텔 며느리의 생일이었다.

아마도 호텔은 아들이 물려받고 있는 듯

아들은 아버지이고 며느리는 이 호텔의 어머니라고 하는 것 같다.

종업원들이 모두 손에 선물을 들고 며느리에게 전달을 한다.

종업원들이 무슨 돈이 있어 저 선물을 샀을까 싶다.

내가 이리저리 사진을 찍어주니까

지배인이 나를 불러서 며느리와 같이 사진을 찍으란다.

자기가 찍어준다면서 카메라도 빼앗고 내손에 탁자에 있는 꽃도 들려준다.

한- 컷--

 

왼쪽끝의 사장과 오른쪽 끝의지배인 그리고 직원들-  기념사진 한컷

 

증정식이 끝나고 즐거운 댄싱 시간이다.

직원 회식은 한국과 비슷하다.

 

 

신나게 춤추는 사람 열심히 빼는 사람 밖으로 도망가는 사람 ...

그런데 열시가 넘어 열한시가 되어 가는데도 무엇을 먹을 생각을 안 한다.

이 사람들은 먹지도 않고 파티를 하나 싶다

시간도 늦고 나는 내일 또 다른 곳으로 가야하기에

시계를 가리키며 나는 들어간다고 손짓하니

며느리와 사무직원이 정색을 하며 안 된 단다.

손으로 먹는 시늉을 하면서 음식을 먹고 가라고 마구 붙잡는다.

조금 있으니 음식이 나온다.

나를 위해서는 특별히 내가 오후에 먹은 칠리치킨을 하였단다

눈물이 앞을 가리네..

배는 무지 부르지만 안 집어넣을 수 가 없다.

언제 또 이런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랴

옆을 보니 직원들은 그냥 카레와 식사를 한다.

내가 쳐다보니까 먹어 보겠냐 묻는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니까 내 몫으로 한 그릇이 또 나오는데

소고기 같은 손가락만한 고깃덩어리가 들어 있는

내가 먹어본 중에 제일 맛있는 카레이다.

아마도 양고기 인 듯싶은데 완전 입안에서 살살 녹는 소고기 맛이다

아무리 배안에 많이 집어넣고 싶어도 더 이상 들어가질 않아

하는 수 없이 아쉬운 마음을 남기고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