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송대 우리집이야기

서울 나들이

산순이 2012. 8. 20. 12:01

 

 

 

 

 

 

 

8월 한여름

휴가를 떠났습니다

내가 태어난 땅 서울 도회지로

 

둥그런 보름달이 반가이 맞이해 주더군요

 

 

 

                                               하늘의  꽃

                                               구름

 

도 활짝 피었습니다

목 아픈지도 모르고 하늘만 바라 봅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꽃 구름들에 마냥 신이 납니다 

 

멀리 관악산이 위용을 자랑하고

 

땅 한평이 그리운 도회지는

관악산과 수리산 사이에도 아파트들을 심었습니다 

                                 

 

 

 

수리산을 오르다 바위놀이터를 발견하고 그곳에 누워 한참을 노닥거립니다

 

 

 

멀리 안산 앞 바다로 빠지는 빨간 해를 상상만 해봅니다

언젠간 한번 잡아보리라 마음 먹습니다

 

 

 

 

 

아파트와 바위가 왠지 비슷한 거 같기도 합니다

나이가 드니 좀 너그러워 진 것 일까요?

예전엔 아파트들을 미워 했던 것 같은데요....

 

 

 

 

 

다른 시선으로도 바라 봅니다....

 

 

 

                               나의 고향 북한산

 

 

산의 기운이란 진정 있는 것 일까요?

 

산자락을 모두 아파트에 빼앗겨 버렸어도 여전히 건재한

     북한산

-아! 삼각산-

우이동에서 30분이면 오르는 이곳엔

여전히 상서러운 기운이 감돌고

깊은 산중에 홀로 있는 듯한 착각이 일고

갑옷을 입은 듯한 충만한 기운이 느껴지는

인수와 백운과 만장의 한가운데

신선이 지켜주는 듯한 이곳을 참으로 오랫만에 찾았으나

여전히 여전히 옛모습 옛기운 그대로 입니다

 

 

 

흐린날 북한산을 찾았습니다

영봉으로 오르다

인수의 멋진 모습에 발길이 멎었습니다

백운대와 만장봉의 모습도 보이네요

 

 

 

 

수락산도 보이고

서울의 끝 강북에 마져도 아파트들이 가득 들어서 있습니다

 

 

 

아마도 누군가 비를 피해서 앉았다 간 모양입니다

스승과 제자 였을까?

아버지와 아들 이였을까?

 

 

 

아! 

도봉의 선인봉 만장봉......

그리고 오봉의 이쁜 모습도....

 

 

 

 

 

영봉에서 바라보는 인수의 위용입니다

소나무이파리가 너무나 싱그러워 앞 장식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저 바위 끝에 앉아 한없이 바라보던 인수입니다

 

 

 

도시엔 아파트 들이

북한산엔 나무들이 빽빽합니다

 

 

 

 

이제 맞은편으로 와서 영봉을 바라봅니다

황금 영봉이네요

 

 

 

 

인수와 백운의 가운데

숨은벽에 서서 지는 해를 기다립니다

 

 

 

 

만장대도 앉아서

지는해를 기다리고 있네요

 

 

 

 

 

인수도 뽀사시하게 화장을 하고 지는해를 맞고 있지요....

 

 

 

 

물소는 참지 못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숨은벽 꼭대기서 바라본 백운대의 옆 모습입니다

파마머리를 한 듯한 모습에 웃음이 이네요

 

 

 

 

인천 앞 바다로 들어간 햇님은

분홍빛 이불을 끌어당기고

햇님의 놀이터 였던 인수는 이제

도시의 불빛을 지켜 줄 것 입니다

 

 

 

다음날 백운대를 오르는데

구름이 와서 노닙니다

 

 

 

구름은 잠시 장막을 거두워

살아있는 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꼭대기엔 아직도 구름 노닐고 있는데

무당골로 내려섭니다

 

사람없는 이곳에

육칠십년대의 이정표가 아직도 남아 있네요

왠지 옛 친구를 만난것 같아 기념사진을 찍어 줍니다

 

 

 

 

 

산을 담은 물은

아래로 아래로 흘러

도시에  산 소식을 전할 것 입니다

 

 

 

 

북한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도선사 입니다

 

 

 

백운산장에서 촬영 온 엄홍길 대장님을 만났습니다

 

다부진 몸매에

빨갛게 익은 코

시커먼 얼굴에

엄대장님

산을 담은 그모습에 

허리까지 숙여 먼저 인사하는 겸손함까지

 

인수 백운 만장이 너무 이쁘게 보이는

북한산 자락에 자리잡고 계시다는 엄대장님의

가슴에 품은 히말라야를 살짝 엿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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