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의 사계

다시 처음을 생각하며

산순이 2012. 6. 19. 01:21

 

 

 

산에 든 지 몇 년의 세월이 흐르고

의지 약한 나는 다시 옛날로 돌아가

갈 길을 잊고 방황하다

이날 아침 다시 정신이 들었네요

 

다시 처음을 생각하며

 

 

귀의 마음

 

나는 귀 에 다가

마음 하날 만들어

열린 귀로 들어 오는

무수한 소리 가운데

내 맘에 드는 말 만

들   었   구   나  !!!!

 

 

입의 눈

 

나는 입에 눈이 달린

병신 이다

입만  열면 말이 되는 것을

입에 눈이 달려 있어

눈이 먼저 바깥을 살피고 나서야

입을

열고 닫았 으니

 

 

안경 낀 눈

 

태어날 때 부턴 아니었을 텐데....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내 눈엔 안경이 씌여져 있었다

지금

안경은

내 눈의 일부가 되어 있어

안경 안 낀 내가

더 이상코, 낮설고, 안 보이고, 안 믿긴다

 

 

세개의 마음

 

나의 마음은 세 개

 

첫째는 내 몸 젤 위    머리에 하나

둘째는 내  심장에 하나

셋째는 내  냄새나는 배꼽에 있다

 

첫째는 사회생활에

둘째는 인간관계에

셋째는 나를 발견하는 일에 쓰여 지는 것 같다

 

 

내 나이 내일 모레 마흔

 

 

내 나이 내일모레 마흔

 

  이제야

내  귀

내  입

내  눈

세번째 마음을 보았으니

 

  이젠

내  귀

내  입

내  눈

을 찾고

세번째 마음을 열어야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