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시가있는 나의이야기

수명과 운명

산순이 2012. 6. 29. 20:01

 

 

 

 

 

수명과 운명

 

 

동산을 가득 메운 빽빽한 풀섶도

 

몇 해가 지나면

잡목들이 우거져 있고

 

또 여러해가 지나면

커다란 나무들이 각자의 영역을 거느리며

늠름하게 서 있네

 

 

 

하지만

질퍽한 늪엔

잔풀들만 여전하고

 

빛도 물도 없는 마른 계곡엔

덩굴들만 무성하고

 

모진 바람 쉴 새 없는 산꼭대기엔

키 작은 잡목들만 머리숙여 바람을 맞고 있으니

 

 

 

좋은 운명을 갖고

천수를 다하는 일이란

오래된 윤회여야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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