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과 운명
동산을 가득 메운 빽빽한 풀섶도
몇 해가 지나면
잡목들이 우거져 있고
또 여러해가 지나면
커다란 나무들이 각자의 영역을 거느리며
늠름하게 서 있네
하지만
질퍽한 늪엔
잔풀들만 여전하고
빛도 물도 없는 마른 계곡엔
덩굴들만 무성하고
모진 바람 쉴 새 없는 산꼭대기엔
키 작은 잡목들만 머리숙여 바람을 맞고 있으니
좋은 운명을 갖고
천수를 다하는 일이란
오래된 윤회여야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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